강상기 시인 시선집 『고래사냥』 발간

“시대의 요구와 민중의 지향에 맞는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 시인의 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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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원
기사입력 2019-10-08 [16:54]


[김광원 기자] "도 없고 // 손가락도 없다”(강상기 시인의「그믐밤」전문) 몇 글자 안 되는 짧은 시로 암울한 시대상을 이렇게 잘 그려낼 수 있을까.

 

강상기 시인이 최근 ‘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 시선집 『고래사냥』(시선사)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그동안 발간했던 시집 중에서 72편의 작품을 선별한 것이다.

 

▲ 강상기 시집 <고래사냥> 표지     © 사람일보

시인의 첫 시집에서 다섯 번째 시집까지의 긴 세월을 담고 있으나, 대체로 모든 작품이 균일한 정서로 다가오는 것은 선별의 기준이 분명한 데서 온다.

 

시집은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짧은 시로 엮어졌으며, 시인 자신의 실존적 깨달음을 함축하고 아울러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시들로 짜여져 있다.

 

시인은 서문에서 “시대의 요구와 민중의 지향에 맞는 훌륭한 시작품을 창작하는 것이 시인의 본분”이라며 “사상성과 예술성이 조화롭게 결합된 작품이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시인은 또 후기 ‘시인의 산문’에서 “미혹의 잠에서 깨어나도록 나를 일깨우는 것, 내가 시를 쓰는 행위는 곧바로 여기에 있다.”며 “늘 즐거운 마음으로 사물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손을 내민다”고 말한다. 아울러 세계의 탐색에는 시련과 고뇌가 따르지만 그 속에 성취의 기쁨이 있고 그래서 시를 쓴다고 말하고 있다.

 

시인의 삶에 대한 열정과 인간적 애정을 다음 시 「씨앗」에서 엿볼 수 있다. “씨앗은 / 수천 송이의 꽃과 / 수천억의 이파리를 가두고 있는 감옥이다 // 감옥을 파괴하라 / 파괴된 감옥이 다시 감옥을 만들지라도 // 아름다운 꽃이 피고 / 푸른 이파리들이 살랑거리는 세상을 위하여 / 감옥을 파괴하라”

 

강상기 시인은 1946년 전북 임실에서 출생하였으며,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고래사냥』외 다섯 권의 시집을 발간하였고, 2018년 한국예술평론가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문학부문)을 수상하였다. 현재 시문학동인회 ‘포엠만경’의 회장이다.

 

▲ 강상기 시인.     ©사람일보

강 시인은 1982년 군산제일고등학교에 재직할 당시 5공 이적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 오송회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17년 동안 해직교사의 아픔을 겪었다. 시인은 1999년 9월 복직하여 10년 동안 국어교사로 재직하다가 2009년 8월에 정년퇴직했다. 오송회사건은 2008년 11월 25일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었다.

 

* 시집 : 『철새들도 집을 짓는다』, 『민박촌』, 『와와 쏴쏴』, 『콩의 변증법』, 『조국연가』

 

* 산문집 : 『빗속에는 햇빛이 숨어 있다』, 『자신을 흔들어라』

 

<김광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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