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는 그때 스무 살이었다' 세계3대 영화제 진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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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9-08-20 [20:43]

 

- 이 땅의 한 여자가 헤쳐 나온 침묵의 세월과 한 맺힌 그날의 눈물들을 영상에 담아 기록
- 세계3대영화제 성공적 진출과 인간만사 형통을 위한 무속행위를 국내 최초로 스크린에 도입

 



[신문고뉴스 송경민 기자] 가난한 어촌 마을에서 벙어리로 태어나, 학교도 한번 못가보고 제대로 된 글 한번 깨우쳐보지 못한 채, 동네 뭇 사내들의 노리개로 전락한 뒤 무작정 가출하는 한 여인.

 한 가정집의 파출부가 되고 낯선 거리에서 방황하다 거리의 창녀로 생활을 하게 되는 주인공 제시(Jessi, 설향 역).

결국 기지촌 양공주가 되어, 교도소를 오고가며 결코 겪어서는 안 될 삶의 본능은 바닥까지 추락하지만, 그러나 어느 날 미국의 한 소령을 만나 그의 정식 부인이 되어 평안한 삶을 유지하게 되는 제시.

이 땅의 한 여자가 헤쳐 나온 침묵의 세월과 한 맺힌 그날의 눈물들을 영상에 담아 기록한 한명구 감독의 영화, '제시는 그때 스무 살이었다'가 촬영을 마무리 하고 한참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화정 각본, 신원중 촬영, 한명구 감독 연출, ㈜시네마서울 제작의 영화 '제시는 그때 스무 살이었다'(At that time Jessi was 20)는 그동안 촬영 내내 세계 3대영화제인 프랑스 칸영화제, 독일 베를린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 출품예정작으로 기대가 모아졌던 작품이다.

주인공 제시 역에는 설향이 맡았고, 브라운 소령 역에 임영서, 황주사 역에 안병경, 민회장 역에 기주봉, 공서방 역에 홍석연, 당고동댁 역에 유영미, 해평 역에 연두홍, 철호 역에 장명운, 형사반장 역에 김형일 등 유다은, 김창조, 임송이, 김가빈, 박승현, 나유경, 신민희. 올리비아, 나타샤, 신윤아, 박선애, 백경훈, 김유행, 안선영, 김채리, 김유란, 백경훈, 오안진 등 180여 명의 출연진들이 열연을 펼쳤다.

한명구 감독은 "여러 촬영 장면 중 작품성과 흥행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토속적 묘미를 표현하는 전통 상여씬과 사물놀이와 전통춤 등을 스크린에 옮기기도 했다"며 "북한산 장군굿당에서는 스크린 상에 현장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전통 무속의 굿거리와 작두굿을 실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촬영장에는 서울 장안동 소재 용천당 대만신의 작두굿을 일반 관람객들도 초청되어서 실제 치러지는 굿을 보며 영화 촬영 현장도 보는 기회를 함께 했다.

한 감독은 "세계3대 영화제 성공적 진출과 인간만사 형통을 위한 무속행위를 스크린에 도입하는 국내 최초의 영화로써 의미도 있다"며 "과거 다큐멘터리 식으로는 무속행위를 기록물로서 촬영한 적이 있었으나 영화제 출품작으로 예술성도 겸비하여 영화 스크린 상으로 삽입하여 표현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의 일"라고 밝혔다.



다음은 영화 '제시는 그때 스무 살이었다'의 주요 내용이다.




바다와 논밭이 있고, 시골집이 몇 채 안 되는 마을 당곡리. 밀물과 썰물의 교차가 이루어지기를 반복하고, 가을이 되면 가난한 어촌 마을의 들판도 황금색으로 변해간다.

황주사와 당곡리댁은 딸 일곱을 키워내느라 부둣가와 논밭을 오가며 부족한 일손을 바삐 움직이고, 그 가운데 넷째 딸 금옥(제시)을 늘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며 살아간다.

금옥은 딸 일곱 중 넷째로 태어나 동네에서도 얼굴이 제일 예쁘기로 소문났다. 그러나 말 못하는 벙어리로 태어난 것이 늘 아버지 황주사와 어머니 당곡리댁의 한숨을 놓지 못하게 한다.

언니와 동생들은 이런 금옥을 늘 따돌리기에 여념이 없고, 턱 마루 끝에서 오늘도 황주사와 당곡리댁의 한숨소리가 깊이 흘러내린다.

밤이 찾아오고 마을의 불빛들이 모여든다.

별빛이 사라지고 새벽이오는 부둣가에 바삐 움직이는 일손들, 금옥은 오늘도 학교로 가는 언니들의 도시락을 챙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금옥은 황주사와 당곡리댁의 한숨 속에 날로 커가고, 시간은 흘러 어느새 금옥이 학교에 입학 하는 날이 다가온다.

어머니 당곡리댁과 함께 입학식에 참석하는 금옥은 학교 입학식이 그저 즐겁기만 하다. 언니와 동생들처럼 학교를 갈수 있다는 희망을 꿈꾸어 왔기 때문이다.

교실 안에 아이들이 의자에 모두 앉아있고 그 뒤로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서있다. 담임선생님이 출석체크를 위해 아이들의 명단을 부르고, "황금옥, 황금옥, 황금옥…" 담임선생님이 금옥이의 이름을 부르지만 벙어리인 금옥은 이에 대답을 하지 못한다.

담임선생님은 금옥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아이들의 놀림과 외톨이가 되지 않기 위해선 금옥이를 농아 전문학교로 보내야 한다고 당곡리댁에게 당부한다.

그러나 금옥을 다른 곳으로 보내면 바쁜 일손에 집에 남아있는 자식들 까지 모두 챙기기엔 너무도 빠듯한 현실이기에, 선생님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당곡리댁은 금옥의 손을 잡아 이끌 듯이 학교 밖으로 성급히 발걸음을 옮긴다. 당곡리댁은 금옥을 학교에 보내지 않을 심사였던 것이다.

말을 못하는 금옥의 서러운 심정을 누가 알아줄까? 당곡리댁은 금옥에게 속상한 마음의 푸념을 하며 잡았던 손을 뿌리치고 먼저 집으로 향한다.

몇 채 안 되는 마을의 불빛들이 바닷가위로 모여든다. 밤 별들이 잔잔하게 그 위로 떨어지고,금옥의 옷소매에 서러움의 눈물이 고여든다.

말을 못하는 가슴앓이가 차가운 바닷바람만큼이나 무섭게 파고 들고, 누구의 위로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지만, 지금 금옥의 곁에는 말없이 바라보고 있는 불빛들이 전부다.




돌멩이 하나를 무심코 집어 들어 저 넓은 바닷가위로 세차게 던져본다. 파도가 일렁이고, 금옥의 마음에서 거친 물살이 소용돌이친다.

이 길로 언젠가는 학교를 갈수 있을까, 걱정스런 금옥의 눈빛에 별들이 촘촘히 박히고, 한걸음 두 걸음 집으로 향하는 발길을 옮길 때 마다 안쓰러움이 묻어난다. 이 발걸음을 저 바다는 알고 있을까, 그저 어제와 같이 오늘도 마을은 조용한 어둠만 삼킨다.

배움의 문턱은 이대로 멈춰서 그 이후로 한 번도 넘지 못하고, 한글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금옥은 가난한 어촌에서 일머슴이 되어간다.

집안의 부엌살림과 언니와 동생들의 시중을 들고, 논밭과 부둣가를 오가며, 부모님의 한숨 섞인 걱정 속에 하루해를 보내게 된다.

가슴도 점점 부풀어 올라 세월은 어느새 금옥을 다된 처녀로 만들어 가고, 누구라도 보면 첫눈에 반할 것 같이 동네 뭇 사내들은 금옥을 탐하기 시작한다.

뭇 사내들의 마음을 빼앗아 가던 금옥은 밤마다 노리개가 되어가고, 그 대가로 금옥은 몸값을 받아 챙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동네 뭇 사내들의 노리개가 되어갈 때 마다 금옥이 몸값으로 챙기던 돈은 두둑해져 가고, 금옥은 돈이 더 모아지면 서울로 갈 것이라는 간절한 꿈을 꾼다.

그러던 중 금옥은 동네 공서방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공서방은 금옥의 아버지 황주사에게 금옥을 달라고 쫓아다니지만, 그러나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을 겪은 황주사는 끝내 금옥을 공서방에게 줄 것을 허락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고 만다.

구름이 까맣게 몰려드는 하늘. 그 하늘 밑으로 아버지의 상여가 마을사람들 손에 의해 떠나가고 있다. 누가 자신을 알아보기라도 할까, 금옥은 가슴을 쥐어뜯는 아픔을 참아내며 나무 뒤에서 아버지의 상여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본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자꾸만 닦아내도 눈물은 그치질 않는다. 세상에서 자신을 제일로 아끼고 사랑해 주었던 사람은 어머니 당곡리댁도 아닌 아버지 황주사였다.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은 고통 앞에 아버지를 속마음으로 불러보는 금옥이, 그러나 더 이상 아버지 황주사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하늘.

아버지가 떠나고 난 뒤 당곡리댁은 금옥을 방망이로 사정없이 패기 시작한다. 황주사가 죽은 까닭이 금옥이 때문이라는 이유였지만 금옥이 또한 그 이유로 뱃속에 임신했던 공서방의 아이를 유산하게 된다. 아프고 또 아픈 마음에 금옥은 아버지의 무덤가를 찾는다.

무덤가를 어루만지며 서울로 떠날 것을 굳게 결심하게 되는 금옥.

금옥의 가출과 방황이 시작 된다. 금옥은 어느 날, 집에서 짐가방을 몰래 챙겨 나와 서울행 버스에 오른다.

서러움의 눈물이 자꾸만 두 볼을 타고 흐르지만 그래도 금옥은 굳은 신념을 저버리지 않는다.

서울의 버스터미널에 내린 금옥은 처음 보는 낯선 김여인을 만나 집으로 향하고, 김여인은 금옥에게 몸이 불편한 남편 민 회장을 몸으로 섬겨줄 것을 요구한다.

마땅히 있어야할 곳이 없는 낯선 서울에서 몇 날을 민 회장에게 몸종으로 시중을 들며 파출부로 생활을 하게 되지만, 이 집안의 아들 철호로 인해 얼마 되지 않아 짐을 싸게 된다.

곁에서 지켜보니 예쁘고 그저 착하기만 한 금옥을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철호의 의지였기 때문이다. 이후 금옥은 민 회장집을 나와 혼자 밤거리를 방황하게 된다.

금옥은 사람들이 붐비는 밤거리를 홀로 외롭게 걷는다. 용진이라는 이름을 가진 낯선 남자가 취직을 시켜준다는 말로 금옥에게 다가오고, 금옥은 용진의 발걸음을 따라 나서게 된다. 용진을 따라서 금옥이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몸을 팔아 돈을 버는 창녀촌이었다.

이를 뒤늦게야 알아차리고 뒷걸음질을 치려하나 용진은 반항하는 금옥을 창녀촌에서 나가지 못하도록 거칠게 대하기 시작한다. 힘없이 주저 앉고 마는 금옥은 이때부터 창녀로 전락하게 된다.

꿈에도 이런 곳에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금옥은, 창녀촌에서 탈출하려는 시도를 여러 번한다. 그러나 금옥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섭고 거칠게 대하는 용진의 행동밖에 없다.

창녀촌에서 몸을 팔아가던 금옥은 뜻하지 않게 민 회장댁에서 자신을 깊은 감정으로 대해주던 철호를 창녀촌에서 만나게 된다. 철호는 금옥의 빛을 모두 갚아주고 둘만이 있는 공간을 마련해 살림을 차린다.

하루하루가 이대로 멈춰도 좋을 것 같다는 금옥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여느 때와 같이 철호가 퇴근해서 돌아올 시간만을 기다리는 금옥은 늘 행복하기만 하다.

그러나 퇴근시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철호의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져오고,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병원으로 달려가 보지만 철호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만다. 금옥에게 있어서 철호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사람이었다.

이렇게 행복도 잠시 금옥의 곁에서 물거품이 되어 날아가 버리고 만다. 금옥은 다시 철호와의 짧은 행복했던 순간을 정리하고 아픔만 남긴 채 거리를 방황하게 된다.

그러다 금옥은 꼬임에 빠져 기지촌으로 팔려가고, 서양 사람들을 상대로 양공주가 된다. 그리고 금옥이라는 이름을 '제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기지촌을 찾는 사내들은 모두가 제시의 탐나는 외모에 반해든다. 이제는 더 이상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인 듯, 기지촌에서 벌어지는 안 좋은 일들로 인해 경찰서를 드나들게 되고, 이곳의 생활도 이제는 제시에게는 익숙해져 있다.

하루하루 몸값이 모아지면서 시골집에 돈을 보내주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 당곡리댁은 금옥이 살아있음을 알고 기뻐한다.

그러나 제시는 어느새 자신의 몸을 지탱하기 위해 한 번, 두 번 맞던 주사액의 횟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약물 중독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앞에 미국인 쌤이 나타나 제시를 자주 찾게 된다. 제시에게 마음을 빼앗긴 미국인 쌤은 제시가 팔려온 몸값을 모두 청산해 주기로 하고 미국으로 함께 건너가 살 것을 요청한다. 이를 받아 드리고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려 했지만 제시는 용진이가 시켜서 꽃뱀으로 몰렸던 날이 있었기에 교도소에 수감되고 만다.

달빛이 창가로 들어오는 좁은 방 여기저기 촘촘히 누워 자고 있는 여죄수들 사이에 제시가 멍하니 벽을 바라보고 앉아 있다. 그렇게 외부와의 소식도 모두 단절 된 채, 제시는 1년이라는 생활을 교도소에서 보내고 난 뒤 출소를 한다.

어머니가 보고 싶은 마음에 고향으로 갈 것을 마음먹지만, 자신을 사랑해주던 미국인 쌤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다시 창녀촌으로 발길을 옮기고 만다.

이제는 마땅히 서야할 곳이 없다라는 마음에 제시는 그저 막막한 생각만 든다. 그래서 자꾸만 약물에 의존하게 되고, 어느 날 어두운 밤거리를 걷다가 길거리에서 쓰러진다. 그 앞을 지나던 미국인 짚차 하나가 이를 발견하고 앞으로 다가와서 멈춘다.

짚차 안에 타고 있던 미국군인 장교 브라운 소령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입원을 시킨다. 제시는 퇴원을 한 뒤 자신을 병원으로 데려다 준 사람이 은인이라는 생각에 부대 앞을 찾아간다.

브라운 소령은 제시를 알아보고, 제시에게 첫눈에 반한 브라운 소령은 제시에게 하룻밤 지낼 것을 요청한다.

이를 거부하고 끝까지 받아 드리지 않던 제시는 브라운 소령의 진심을 알고, 호텔방에서 뜨거운 정사를 나누며 하룻밤을 보낸다.

이후로 제시는 브라운 소령으로 인해 하루하루를 행복한 나날로 보내게 된다. 이제 더는 모진 바람도 제시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을까, 브라운 소령이 어느 날 제시에게 결혼 요청을 하며 미국으로 건너가 함께 살 것을 요청한다.

제시도 날아갈 듯이 기뻐하게 되고, 이제는 방황의 늪에서 헤어 나올 날 만을 고대한다.

브라운 소령과 제시는 성당 안에서 당곡리댁과 언니들,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면사포를 쓰고 결혼식을 올리고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때 그녀의 나이 스무 살이 되기까지 그렇게 인생의 전환점을 돌고 돌아 고된 삶에서 빠져나와 한남자의 아내가 되고. 두 자녀의 엄마가 되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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