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아베규탄’ 1만5천 명, 서울 광화문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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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08-11 [01:14]



[신문고뉴스] 강종호 기자 = 서울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폭염이 기승을 부린 10, 주한 일본대사관이 있던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아베규탄 제4차 촛불문화제'는 이 같은 더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뜨겁게 터져 나왔다.

 

기상청의 비공식 집계로 보도된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8.2, 공식으로는 36.5도였던 폭염이었으나 이날 70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아베규탄시민행동주최로 열린 촛불문화제 시작 시간인 오후 7시에는 15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이 폭염을 뚫고 참여했다.

▲ '노 아베' 팻말을 들고 구 일본대사관 앞에 모인 시민들  © 이명수 기자


또 이날 집회에는 3000명 일본인의 동의 서명을 안고 일본 오사카에서 왔다는 일본인 오카모토 아사야씨가 무대에 올라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취한 직후인 지난 4일 성명을 낸 지 일주일 만에 3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이대로 침묵할 수 없다는 3000명 일본인의 목소리를 들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아베 정권에 일본이 저지른 범죄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지하게 사과하고 모든 한국 적대 정책을 그만둘 것과 피해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배상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 일본인 오카모토 아사야씨가 아베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명수 기자

 

이날 집회는 특히 문화제 전 시민발언대가 열려 청소년부터 중장년까지 미리 발언을 신청한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자신의 나이를 59세로 밝힌 이상윤 씨는 비록 독립운동은 못 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하고 지금 일본에서 많은 반도체 부품 회사가 안달이 났고, 일본은 임진왜란 때 우리의 코와 눈을 베서 식민 지배를 했다. 이 땅에서 일본 제품은 영원히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세(53) 씨는 아베 정권 극우파들은 돈으로 국민과 한국인을 매수해 우리 정부를 공격하게 하고, 해외에 많은 친구를 사귀어 역사를 왜곡하려 한다우리는 더욱 우리나라 역사를 무장해 그들에게 맞서고 많은 친구에게 알리자고 제안했다.

 

강준호(34)씨는 아베의 지속적인 뻔뻔한 망언과 화이트 리스트 배제 등에 화가 난다며 아베 얼굴이 붙은 쿠션에 주먹을 날리는 아베 펀치퍼포먼스를 했다.

▲ 시민발언대에서 아베와 일본을 규탄하는 시민  © 이명수 기자


어린 딸과 아들의 손을 잡고 의정부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은
"소소한 취미였던 건담 조립을 접었다. 아내도 친구들과 가기로 했던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일상에서 작은 것부터 바꿔 나가자고 말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이어 "너무 덥고, 아이들은 보채고, 유모차를 끌고 인파를 헤치며 오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꼭 와야할 길이라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우리 아이들에게 자주와 평화, 승리의 역사를 물려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반민특위 피해자 유가족들도 자랑스러운 반민특위 후손이라며 참여, 무대에서 발언했다.

▲ 반민족 처벌법 기초위원장을 지낸 김웅진 전 의원의 딸 김옥자씨가 이 땅의 친일세력 득세에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이명수 기자

 

제헌의원으로 반민족 처벌법 기초위원장을 지낸 김웅진 전 의원의 딸 김옥자 씨아직도 친일세력들은 청산되지 못하고 각계각층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국회에서 제1 야당이라고 하는 대정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막말까지 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아베를 규탄하는 것이지 일본을 규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독립운동은 못 해도 불매운동은 하겠다는 우리 시민들이 자랑스럽고, 우리와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들은 1929년 광주학생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로, 당시 일본에 대항해 싸웠던 학생들의 교복을 입고 참여했으며, 이들은 문화제에 앞서 ‘1000인 선언을 발표했다.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과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청소년문화예술센터 등 청소년단체들인 이들은 오후 4시 옛 일본대사관에 모여 이 선언을 발표했으며, 이 행사에 대해 지난 8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페이스북에 청소년 행동을 제안했고, 현재 600여명의 개인 청소년과 동아리 단체에 속한 400여명의 청소년이 선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윤미연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 사무국장은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전쟁에 대해 특히 청소년들이 펜 버리기, 일본 제품 불매, 결의문 발표 등 학교와 거리에서 각각 행동하며 아베 정부를 규탄하고 있었다이런 청소년들을 모아 행동하는 것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조선일보사 앞에서 '폐간'을 외치며 시위하는 군중들  © 이명수 기자


한편 이날 집회 끝난 뒤 군중들은 모이자 8.15 광화문 청산하자 친일적폐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시민들 머리 위로 지나가는 파도타기를 하고 오후 840분부터 약 20분 동안 안국역과 종로를 지나 중구 태평로에 있는 조선일보사 건물까지 행진했다.

 

특히 조선일보 앞에서 군중들은 조선일보 폐간하라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우리 모두 다 같이 조중동 안 봐”, “우리 모두 다 같이 친일언론 몰아내라는 노래를 불렀다.

 

시민행동은 이날 집회에 대해 최소 15천 명이 참석했으며, 9일 대구를 시작으로 이날 광주와 부산, 제주 등 전국 3천 명을 더하면 모두 18천여 명이 아베 정부 규탄집회에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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